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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신문] 배변 자세
보도일자 2013-11-11 조회수 5502
작성일 2013-11-11 오후 2:02:04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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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창] 배변 자세



















 
 
 

 

얼마 전 인기리에 상영됐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면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한 명의 광해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으로 점점 난폭해져 가던 왕 광해는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의 대역을 찾을 것을 지시한다. 허균은 기방의 취객들 사이에 걸쭉한 만담으로 인기를 끌던 하선을 발견한다.

어느 날 저잣거리의 한낱 만담꾼에서 하루아침에 조선의 왕이 되어버린 천민 하선. 허균의 지시하에 말투부터 걸음걸이, 국정을 다스리는 법까지, 함부로 입을 놀려서도 들켜서도 안 되는 위험천만한 왕 노릇을 시작하는 한편 대변은 어디에 봐야 하는지를 고민하다 간신히 매화통(대변통)에 볼일을 본다. 신하들은 왕의 건강을 살펴보기 위해 대변의 색과 냄새 그리고 질감까지 만져보는데 확 바뀌어버린 대변의 건강함에 아연 놀라는 장면이 나온다.


이처럼 대변은 건강의 신호등이라 할 수 있다. 변비는 현대의 많은 사람을 괴롭히는 증상이다. 변비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어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에도 대략 20여 종 이상의 변비약들이 시판되고 있다. 각종 매스컴에 등장하는 변비에 관련된 식품이나 약제에 관한 엄청난 물량의 광고로 미뤄보면 변비 환자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변비의 원인은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 같은 전신질환에 의한 변비, 척추의 병변 등 중추신경 질환으로 인한 신경이상에 따른 변비, 대장직장항문골반저의 기질적인 병변 등이 있다. 특히 고령으로 인한 직장항문과 골반저 병변으로 배변장애(폐쇄형 변비)가 늘고 있다. 이러한 질환에 의한 변비는 배변 생리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고 보존적인 치료, 식이요법, 운동, 수술로 치료할 수가 있다.


이스라엘의 소화기내과 전문의 시키노프 박사는 ‘배변 자세도 변비와 치질의 원인’이라고 한다. 그가 밝혀낸 사실을 살펴보면 ‘현대인은 양변기 좌석에 앉아 변을 보기 때문에 항문직장이 꺾여 변이 잘 안 나온다’는 것.


즉 항문직장이 꺾여 배변활동 방해로 인해 무리한 힘을 주게 된다. 복부압력이 커져 항문주변의 혈관 및 조직을 압박해서 혈관 및 조직에 손상을 줘서 변비치질을 일으킨다는 것. 이 때문에 양변기에 앉지 말고 ‘웅크리고 앉는 배변자세’를 하면 항문직장이 수직으로 펴져 시원하게 배변활동을 할 수가 있다. 변비는 지금까지 고칠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었다. 하지만 영화 광해에서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 진정 그것이 그대가 꿈꾸는 왕이라면 그 꿈 내가 이뤄드리리다’라고 말하는 명장면처럼 변비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한 사람들을 위해 최근 대장 기능을 향상시켜 변비도 완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구자일 구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