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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신문] 컬럼 - 호메시스 효과
보도일자 2014-01-07 조회수 5478
작성일 2014-01-07 오전 10:09:17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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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도쿄에서 열린 대장항문병학회에 다녀왔다. 주위 지인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이 완벽히 통제되지 않았고, 도쿄를 비롯한 일본 전역이 위험지역임을 강조하고 걱정하면서 일본행을 만류했다.
논에 미꾸라지를 키울 때 메기를 넣어 키우면 오히려 미꾸라지가 더 통통하게 살이 찐다고 한다. 메기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항상 긴장한 상태에서 활발히 움직였기 때문에 더 많이 먹어야 했고 그 결과 더 튼튼해졌다는 것이다.


이렇듯 ‘메기이론’을 살펴보면 인간을 포함해 모든 생물체는 외부자극이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정도가 아니라면 이에 대해 적절히 반응해서 생물체의 생존에 최적화하도록 진화돼 왔으며,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지구 상의 많은 생명체들은 이미 예전에 멸종해 버렸을 것이다. 낮은 농도의 독은 오히려 건강에 이로운 기능을 한다. 즉 몸에 독을 약하게 주입하면 몸이 이 독을 이기려고 재생 시스템을 가동시키기 때문에 건강해진다는 것을 ‘호메시스 이론’이라고 한다.


호메시스 유발 효과가 있는 것은 천연물질들과 단식, 산화제, 낮은 강도의 운동, 사우나, 방사선 조사, 고압, 열처리, 스트레스 같은 정신적인 독도 낮은 농도에서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방사선 호메시스 효과는 미국 미주리대 러키(T. D Luckey) 교수가 주장한 이론으로 다량의 방사선은 생물체에 피해를 주지만 소량의 방사선은 오히려 생명체의 생리활동을 촉진해 수명이 연장되거나 성장촉진 또는 종양 발생률 저하 등 유익한 효과를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평균수명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열린 수명 연장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과학자들은 인간의 수명이 120세를 넘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미시간대 리처드 밀러 교수는 생쥐와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단순한 칼로리 소비만 제한해도 수명이 무려 40%나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그런데 평균수명이 100세를 넘겨 120세까지 늘어난다면 과연 축복인가 아니면 재앙인가? 건강한 삶이 동반되지 않은 수명 연장은 재앙에 가깝다. 우리의 경우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은 10년의 차이가 난다. 이를 바꿔 말하면 질병, 부상, 정신적 질환, 치매, 뇌졸중 등 노인성 질환 등으로 정상 활동을 못한 채 병상에 누워 지내는 기간이다.


미국(4.5년), 일본(5년) 등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길다. 통계청이 얼마 전 2040년 기대수명을 86세로 발표했지만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5가지 색깔의 식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도 중요하다. 삶이나 일에 과하지 않은 스트레스가 우리에게 적당한 자극을 주는 ‘호메시스 효과’로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장수하는 길이 아닐까?


구자일 구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