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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신문] 컬럼 - 손재주꾼
보도일자 2014-03-04 조회수 4641
작성일 2014-03-04 오전 8:36:54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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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잘것없는 판자 조각과 돌멩이, 못쓰게 된 톱과 망치만으로 쓸 만한 집 한 채를 거뜬히 지어내는 사람을 가리켜 ‘브리꼴레르’(손재주꾼)라고 한다. 브리꼴레르는 지식을 체계적으로 축적해 실력을 쌓은 전문가라기보다 체험을 통해 해박한 식견과 안목을 갖게 된 실전형 전문가에 가깝다. 브리꼴레르가 다양한 기존 지식을 융합해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제3의 지식을 자유자재로 창출해낼 수 있다고 보았다.
즉 자신의 지식을 세상의 지식과 끊임없이 융합시킴으로써 자신의 좁은 지식만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해법을 생각하고, 다다를 수 없는 높은 경지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고령화 추세와 조기 퇴직의 영향으로 대기업보다 공무원이나 전문직을 선호하는 경향 때문에 의과대학이나 법학 관련 대학에 입학하려는 수험생이 늘어나는 불균형적이고 건강하지 못한 사회가 되고 있다. 설령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다고 해도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 어학연수를 비롯한 사회가 요구하는 스펙을 쌓기 위해 졸업을 뒤로한 채 동분서주한다.


그러나 국민소득 6만~7만달러를 위한 미래 한국사회는 의료와 법률 서비스에 치우치지 않고, 교육은 물론 문학, 인류학, 사회학, 심리학 등 모든 분야의 경계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무한한 가치를 창조하는 새로운 인재상이 절실히 필요하다. 도전과 야생적 사고로 무장한 실천적 지식인, 자신의 숨겨진 능력이 1만 배 증폭될 지식인이 필요하다.


무한한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한 명의 인재가 1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내가 가진 한정된 지식이나 정해진 매뉴얼만으로는 내 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게 됐다. 다양한 역량을 갖춘다고 스펙을 쌓아보지만, 그것도 천편일률적이어서 차별화가 안 된다.


한 분야에만 맴도는 전문가(specialist)를 넘어 새로운 지평을 여는 전인(whole Man)이 돼야 한다. 같은 정보와 지식으로 한 가지밖에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똑같은 정보와 지식으로 만 가지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 있다. 세상을 이끄는 이러한 실천적 지식인들의 비결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브리꼴레르’의 사고력이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될 위기는 한두 가지의 지식과 한두 번의 시도로는 극복하기 어려울 만큼 난해하고 복잡할 것이다. 책상머리에서 배운 좁은 지식에서 벗어나 과감한 추진력과 역발상으로 불가능에 도전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역경을 뒤집어 남다른 경력으로 만들어가는 지식인, 자신이 ‘브리꼴레르’가 돼야 하는 이유다.   


구자일 구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