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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신문] 컬럼 - 라포
보도일자 2014-03-31 조회수 5483
작성일 2014-03-31 오후 5:24:58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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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버지인 조지 6세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킹스 스피치’를 보면, 어릴 적부터 말을 더듬었던 조지 6세는 성장 후에도 나아지지 않는 말더듬증 때문에 매사 의기소침하고,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인다. 차남으로 왕위 계승권이 없었으나, 형이 심프슨 부인과 결혼해 왕위 계승권을 박탈당하자 차남인 그가 대신 왕위에 오르게 된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시국에서 연설을 통해 국민에게 힘을 주는 왕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알지만 도무지 고쳐지지 않는 말더듬증 때문에 조지 6세는 크게 좌절하고 만다.


왕으로서 치명적인 콤플렉스를 지닌 조지 6세는 언어치료사 라이오 넬로그를 통해 그동안의 치료와는 전혀 다른 치료과정을 겪는다. 사소한 잡음과 충돌이 생기지만 늘 차분하고 사심 없이 그를 대하는 언어치료사에게 조지 6세는 점점 마음을 열어 두 사람 사이에는 깊은 신뢰감이 형성되고, 스스로 구속해왔던 내면의 아픈 상처들로부터 점차 벗어나서 국민 앞에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


‘의사와 환자 간의 관계’를 흔히 라포(Rapport)


라고 표현한다. ‘마음의 유대’라는 뜻으로 라포가 형성되면 호감신뢰감이 생겨 비로소 내면의 깊은 이야기까지 할 수 있게 돼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라포는 마음이 통하고, 따뜻한 공감이 있으며, 감정교류가 잘돼 신뢰와 친근감으로 마음이 통하고 무슨 일이든 털어놓고 말하는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의사와 환자 사이의 관계를 다른 인간관계와 구분지으려는 이유는 일반적인 관계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나는 관계이며, 이러한 치료를 잘 하기 위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치료적 관계는 일상적인 관계를 넘어 환자의 질병을 최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환자의 치유와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특수한 인간관계가 되어야 한다. 의료가 다른 산업과 다른 점은 의료진과 환자와의 관계이다. 물건을 파는 것과는 달리 지속적인 관계 형성과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진료현장에서는 라포를 중요하게 여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언어적, 그리고 비언어적 관계인 라포가 형성되면서 환자와 의사는 공감대를 가지고, 동반자적 관계를 맺게 된다. 의사를 만난다는 것은 어찌 보면 환자로서는 ‘나의 전부’를 맡기는 일이다. 가장 먼저 환자의 불편,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친절하게 들어주는 것이 환자와의 라포 형성에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구자일 구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