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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일신문] 칼럼 - 삼사일언, 삼사일행
보도일자 2014-07-25 조회수 5332
작성일 2014-07-25 오후 1:53:02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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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학회 참석차 방문한울의 한 병원 게시판에서 이런 문구를 본 적이 있다. ‘개에 물린 사람은 반나절 만에 치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뱀에 물린 사람은 3일 만에 치료를 다 받고 집으로 갔습니다. 사람의 말(言)에 물린 사람은 아직도 입원 중(入院 中)입니다.’


이는 무심코 상대에게 뱉은 말이 얼마나 독하고 후유증까지 있었기에 뱀의 독을 능가하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를 실감 나게 해주는 문구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난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나누는 수많은 대화 속에는 듣기 좋은 칭찬과 덕담, 분위기를 띄워 주는 농담과 위트가 있지만, 이견으로 의견 대립이나 언쟁이 발생하면 상대방을 한없이 깎아내리고 육두문자가 오가는 험악한 지경에 이르게 될 때도 있다. 이럴 때 감정을 적절하게 억제하지 못하고 생각 없이 내뱉는 말들이 늘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자신의 말로 인해 듣는 사람이 입게 될 충격과 정신적인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언어폭력을 일삼는 과오를 범하는 것이다.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갈 때, 좋은 말은 10개가 출발하여 천 리를 가려면 100일이 걸리고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중간에 다 사라져 버리고 2, 3개밖에 도착하지 못하고, 반대로 남을 비방하고 험담하는 나쁜 말은 10개가 출발해 천 리를 단 하루 만에 도착하고 목적지에 도착해보면 20~30개로 늘어난다고 한다.


‘삼사일언(三思一言) 삼사일행(三思一行)’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한마디 말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고, 한 번 행동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곧 언어폭력이고, 범죄행위와 다를 바 없다. 고운 말은 우리의 정신을 건강하게 해주지만 험한 말은 정신을 황폐화시키고 오염시킨다는 것을 꼭 명심하며 살아야 하겠다. 오해에서 세 걸음 물러나면 이해가 되고, 이해에서 이해를 더하면 사랑이 된다고 한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한다. 속담에 나오는 천 냥의 가치를 재미 삼아 조선 중후기 물가로 환산해보면 논 서 마지기가 100냥이라는 기록을 기초로 할 경우 대략 논 30마지기 값으로 계산된다. 이 정도의 돈이면 현재 추정가치로는 아마 수억원대 자산을 가진 부농일 것이다.


말은 오직 우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고 다른 동물들과 차별화되는 가장 대표적인 인간의 능력이다. 넓게 보면 이 넓은 세상에서 우리는 상상할 수 없이 다양한 인연들로 맺어져 살고 있다. 우리가 매일 만나는 많은 사람들부터 우연히 길가에서 마주치는 한 사람 한 사람,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 보호자들까지도 아주 소중한 인연으로 간직하고 서로에게 건네는 따스한 말로써 함께 힐링하는 늘 향기로운 세상이 도래하길 기대한다.


 


구자일 구병원 병원장